2월말인가....
목이 미칠듯이 간지럽기 시작하며
기침감기가 시작되었다
기침감기는 뭐 연중행사라 그러려니...했다
마스크 쓰고 다니고
집에 돌아다니는 코푸시럽 먹고 콜대원 먹고
근데 이게 나을만하면 다시하고 다시하고
뭔가 좀 이상하긴했다
중간에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게 화근이 되었나...너무 빡신 운동이라
체력이 더 떨어진것같았다
운동하는데 콧물나고 찐득한게 목뒤로 넘어가고
기침나고
어떤날은 온 만신이 아프고 미열(37.4-5도)이 났는데
타이레놀 먹고 잤더니 다음날 괜찮아졌다
계속 몸이 힘든것같아서 크로스핏 그만뒀다
중간중간 코에서 이상한 냄새가 맡아지기 시작
무슨 냄새인지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
발냄새(?) 휘발유냄새(?) 아세톤냄새(?)
암튼 기분나쁜 냄새였다
5월 15일
두달쯤 다되가는데도
감기증상(간헐적 기침, 가래, 찐뜩한 콧물)이 안나아서
근처 내과를 방문
X-ray 찍어보자고 하셔서 찍었는데
뭐 별 다른 이상은 없다고하셨다
약간 기관지염있고 코에도 약간 농이 있다고
4일정도 약먹으면 나을꺼라고 하셨는데
다 안나아서 약을 또 타러갔다
5월 20일 밤....
양치를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인지
치약 냄새가 안난다...뭐지?
화~한 느낌만 있을 뿐ㅜㅜ
좀 향이 강한 헤어에센스도 맡아봤는데 안남
김치 냄새도 안남
덜컥...심장 쿵!!! 안돼!!!
이러면 불안장애 또 도진다고ㅜㅜ
남편한테 말하니 완전 걱정하면서
내일 병원가보라고했다
남편이 걱정해주니 더 겁나는건 뭐야...ㅜㅜ
사실 내가 인지한건 이날이지만
더 전부터 냄새를 못맡았던것같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길게는 2주정도 된것같다
5월 21일
근처 이비인후과 방문
증상말하니 의사쌤 왈
“왜 이비인후과 올 생각을 안했나?”
“냄새가 안나는건 이비인후과에서 응급이다.”
(귀 안들리는것도 응급)
내시경해보고 바로 “축농증이다.” 라고하심
이 의사쌤은 항생제 잘 안쓰시는 분인데
나보고 바로 항생제 쓰겠다고 하셨다
내가 이제 영영 냄새못맡냐고...
나 죽는거냐고 징징거렸다
(죽기야 하겠냐만은..그만큼 절실해서)
쌤이 장담은 못하지만
자기가 봤을때 돌아올 가능성이 더 큰것같다고하셨다
(이 때 조금 안도...)
냄새는 못 맡는데 왜 코에서 이상한 냄새는 맡아지냐고
물어보니 후각이 남아있어서 그럴수는 있는데
그게 실제로 냄새가 맡아지는것이 아니라 느껴지는거일수도있다고 하심( 쌤 말씀이 왠지 맞는것같음)
그 냄새는 뭐냐고 하니 축농증 염증일거라고 하셨다
스테로이드제 주사나 그런건 안맞냐고 물어보니
그거는 약으로 치료해보고 나중에 하는 방법이라고
처음부터 그런거 쓰면 위험한거라고 하셨다
콧속에 약 넣고 3일분 약타서 집에 돌아왔다
최소 2주동안 계속 이비인후고ㅏ 가야한다
집에와서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데
쉰내가 났다.
뭐야...쉰내가 이렇게 반가울수가ㅜㅜ 꺼이꺼이
남편한테 전화걸어
“자기야~ 나 음식물 쓰레기 쉰내가 맡아져~꺄르르.”
“다행이다ㅋㅋㅋㅋㅋ.”
웃기지만 난 정말 행복했다.
저녁에 다시 냄새가 안맡아졌지만
그래도 후각이 살아있다는거에 안심했다
약 잘먹고 치료 잘 받으면 완치될꺼라 생각한다
이관개방증으로 온갖고생하다
이제 좀 살만한데 코가 나를 괴롭히네
귀가 안좋으니 웬만하면 귀에 압력 안가게
코를 안풀고 목뒤로 삼키고 하는 행동이
축농증을 불러왔나보다싶다
어서 낫고싶다
코맹맹이 소리도 짜증난다
근데 나는 나름 숨도 잘 쉬어지고
코도 한쪽으로 누우면 그 쪽이 막히고
심한 안면통증이나 이런건 없다
약간 코가 뭔가 묵직한 그런 느낌만 있는 증상인데
왜 냄새가 안맡아지는건지 미스터리다ㅜㅜ
후각신경있는 코 안쪽이 부은건가....
코가 우리하면서 두통이 있던적은 있지만
지금은 그정도는 아닌데....왜....ㅜㅜ
돌아와라 내 후각이여~~~~~!!!!
